고향으로 돌아간 코뿔소 해리
2015년 수마트라 코뿔소 하라판(‘해리’)은 미국에서부터 그의 조상이 일구어 온 터전인 인도네시아까지 캐세이퍼시픽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해리는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16,000km나 떨어진 인도네시아 수마트란 코뿔소 보호구역까지 이동했고, 멸종 방지를 위한 번식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수마트라 코뿔소는 멸종 위기종으로, 야생에 80마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동남아시아 전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야생종은 현재 수마트라와 보르네오 섬에서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뿔은 중국 내에서 의약품, 장식품, 트로피 등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식지 파괴까지 더해져 얼마 남지 않은 코뿔소들마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동물원에서 태어나 8년을 보낸 해리는 현재 축구장 약 12개 면적의 개방형 산림 지역에서 토종 식물을 먹고 진흙으로 목욕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 기나긴 여정은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었으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코뿔소의 여행
- Q: 코뿔소에게도 여권이 필요한가요?
A: 아니요. 하지만 동물원은 인도네시아 및 미국 여행 규정의 엄격한 방침에 따라 많은 서류를 작성해야 했으며, 여행 적합성 확인을 위해 종합 의료 검진을 받아야 했습니다. - Q: 해리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얼마나 일찍 체크인을 해야 했나요?
A: 대부분의 승객은 항공편 출발 예정 시간 1~2시간 전에 체크인해야 하지만, 해리는 몇 시간 전에 도착하였고, 직접 걸어 들어가도록 훈련을 받았기에 특별한 상자에 직접 들어가 앉아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습니다. - Q: 수하물 허용량은 얼마였습니까?
A: 수하물은 없었습니다! 해리의 체중만 800kg이 넘었습니다. 이런, 해리와 함께 비행하는 사육사를 깜빡했군요. 사육사 역시 여행 내내 그와 함께했습니다. - Q: 기내식으로는 무엇이 제공되었습니까?
A: 닭고기 국수? 아니면 쌀밥에 소고기? 아니요. 해리는 채식주의자랍니다! 과일과 나뭇잎, 잔가지가 기내식으로 제공되었습니다. - Q: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있었습니까?
A: 해리는 자그마치 53시간을 비행해야 했습니다! 해리의 무사 도착 자체가 엔터테인먼트였습니다. 또, 해리의 도착을 새로운 희망이라고 생각해 많은 기자들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해리가 새로운 고향까지 가는 53시간의 여정을 영상으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