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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순환 근무 다이어리

격리 순환 근무자의 일상생활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 조종사가 본인이 경험한 근무 사이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테오 뮤리슨(Theo Murison)은 캐세이퍼시픽 에어버스 기종의 선임 부기장으로, 14년 동안 캐세이퍼시픽에서 근무했습니다. 최근에 세 번째 격리 순환 근무를 마쳤고, 아내 암린(Amrin), 어린 아들 자덴(Zaden)과 5주 동안 떨어져서 비행과 격리 생활을 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첫째 주: 준비 및 작별 인사

격리 순환 근무를 하기 위해 짐을 싸려면 5주 동안 나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근무 사이클을 경험해 봤고 동료와 회사의 조언도 있었기에, 이번 사이클은 훨씬 더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옷만으로 가방 두 개를 꽉 채워 준비했지만, 이제는 세탁을 감안하여 일주일 치만 준비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행과 격리 생활 중 시간을 재미있고 바쁘게 보낼 수 있도록 필요한 물품을 잘 챙기는 것입니다. 저는 노트북, 애플TV와 넷플릭스 구독, 컴퓨터 비행 시뮬레이션 장비 등을 준비합니다.

1월 6일 저녁, 격리 순환 근무를 시작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 비행지는 런던 히드로입니다. 집에서 가족과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캐세이 시티(Cathay City)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 길이 아주 외로웠습니다.

비행 출발지에서 나머지 동료들을 만납니다. 그들도 세 번째 또는 네 번째 격리 순환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모두 기분은 좋습니다. 저희가 자원한 일이고,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비행을 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둘째 주: 동료들 및 검사

이번 주 시드니행 비행이 기대됩니다. 격리 순환 근무에서 가장 좋은 점은 단연 비행하는 것입니다. 사이클을 시작하면 “일반적인” 근무량을 소화하게 되는데, 제 경우에는 대부분 한 사이클에서 30일 동안 약 100시간 동안 비행을 합니다. 그 정도면 아주 훌륭하지요.

또한 같은 동료들과 여러 항공편을 같이 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원래 캐세이퍼시픽과 같은 대형 항공사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2년에 한 번씩 만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격리 순환 근무를 하면 첫 번째 사이클에서 만났던 기내 승무원과 조종사들을 다음 사이클에서 동일 항공편 또는 터미널 검사 때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일종의 동료애가 생겼습니다.

예전처럼 경유를 할 때 다른 나라의 도시를 짧게나마 여행하는 것을 못해서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호텔로 가는 길을 즐기며 주변 경치를 만끽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현지 요리를 주문하거나 그 도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어 보기도 합니다. 일부 호텔도 멋진 전망을 자랑하고 있어서 그것도 이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격리 순환 근무를 하게 되면 물론 검사도 많이 받아야 합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이제 검사는 일상이 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비행을 마칠 때마다 검사를 받고 2시간 정도 결과를 기다립니다. 저희는 그 시간 동안 비행 후 처리해야 할 행정 업무를 진행합니다. 가장 번거로운 점은 호텔의 엄격한 검사 일정입니다. 항상 오전 10시-11시 사이에 진행되기 때문에 휴식 패턴이 방해받을 수 있고, 지난주 영국에서 돌아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격리 순환 근무를 하지 않고 검사를 받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때에는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가족과 가까운 지인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훨씬 더 긴장됩니다. 격리 순환 사이클 중이면 적어도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셋째 주: 바쁜 시간과 지루한 시간

이번 주는 비행이 여러 건 있어서 바쁩니다. 타이베이행 화물 전용 항공편을 두 번 운항해야 하고 1월 23일에는 뉴욕 JFK까지 비행해야 합니다.

저는 일정을 하나 마치고 다음 일정이 있을 때까지 노트북, 특수 컨트롤러, 조이스틱 등으로 전투 비행 시뮬레이터(Digital Combat Simulator)를 하면서 격리 생활의 지루함을 극복합니다. 모의 비행이긴 하지만 매우 현실적이고 조종이 복잡하기 때문에, 비행 미션을 수행하거나 온라인으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경기하다 보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격리 순환 사이클을 한번 돌 때마다 매번 다른 기종을 마스터하려고 하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종은 F-16 “Viper”입니다. 하나의 기종에 능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걸 하다 보면 시간도 잘 가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타워즈 전편을 완주하는 것을 계획하기도 하고(제대로 된 순서로 보면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항공 관련 채널을 보거나 다음 번 비행을 연구하기도 합니다.

저는 야외에서 뛰거나 제 아들 자덴과 놀면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호텔 방 안에서 운동하는 것은 제게 어려운 일입니다. 방 안에서 런닝하는 것을 시도해 보았으나 금방 싫증이 났습니다. 하지만 종종 온라인으로 홍콩 피트니스 트레이너의 운동이나 프로그램을 따라 합니다.

아니면 집에 있는 가족들의 일상생활을 따라 움직입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아침과 저녁에 제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 아이와 영상통화를 하는 것이 제 일과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격리 근무를 하는 동안 그들의 격려와 지지가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일하러 나와 있을 때 아내는 매우 활발한 아들을 돌보며 집안일을 하고, 본인의 일도 해내야 합니다. 격리 순환 근무제에 참여하는 동료들의 배우자와 파트너들이 진정한 이름 없는 영웅들입니다.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는 것은 아주 큰 결정이고 큰 희생입니다.

넷째 주: 그리운 집

이번 주는 지금까지의 격리 기간 중 가장 힘든 주간입니다. 비행 일정이 여러 건이지만, 가족이 정말 많이 보고 싶네요. 다시 볼 수 있으려면 아직 2주나 남았습니다.

제 아내와 아이가 헤드랜드 호텔(Headland Hotel) 밖에서 저에게 손을 흔들어주러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어떤 동료들은 저층 객실을 배정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저에게는 사랑하는 방문객들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너무나 가까이에 있지만 직접 만날 수 없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지만, 저를 보러 와주는 것 자체가 그다음 주에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충전해 줍니다. 또한 집에서 만든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줘서 4주 동안 먹었던 호텔 및 배달 음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다섯째 주: 마지막 근무

시드니행 비행을 마무리한 후 1주간의 마지막 격리 기간을 보내기 위해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홍콩 퉁청 호텔(Sheraton Hong Kong Tung Chung Hotel)로 왔습니다. 격리 순환 근무 기간 동안 소화한 비행량에 만족합니다. 제가 가진 기술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공군으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항상 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 격리 순환 근무제를 통해 캐세이퍼시픽과 홍콩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뿌듯합니다.

이제 근무 사이클의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저희 가족은 제가 돌아오는 것에 매우 흥분하고 있습니다. 자덴은 제가 돌아오면 같이 하고 싶은 것들을 계속 이야기합니다. 아내와 아이를 만나 일상으로 돌아갈 날이 정말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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